오늘
욕 하는 사람이 따로 있나?
유무애
2007. 11. 1. 23:17
계획에도 없이 오는 일이 시간상으로도 많이 늦어져
무지하게 바쁜 오후였다.
김언니에게 일을 부탁을 해서 별 불만이 없는줄 알았는데.
자리이동을 하면서 전선에 발이 걸려
신발이 벗겨지고 몸은 앞으로 쏠려 자빠질뻔 했나보다.
갑자기 한쪽이 소란스러워 쳐다봤더니,
김언니 한다는 소리, '왜 내 입에서 씨발 소리가 나오네' 한다.
그 소리에 여러사람이 폭소가 터진다.
가만 있었으면 옆사람만 알고 몰랐을것을, 자기도 해놓고 놀라서 이실직고를 해버리곤
모두를 웃게했다.
이 언닌 교회를 무지하게 열심히 다녀서 상당히 도덕적이려고 애쓰는 사람.
내가 요즘 바쁘고, 기계는 말썽이고 신경이 날카로워있어서
이미지 관리도 하지 않은채 마음 나오는대로 떠들었더니
영~ 몰상식해보였는지???
욕은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빠져있다가,
이렇게 순간에 나와버려
그동안 내가 비난했던 상황들에 이해가 되어져버리는 순간들...
욕하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음을 확인했을까?
언니 내 흉을 무지하게 봤나보다 내가 요즘 욕을 많이 했나? 물으니
황언니가 그랬지. 그래도 지랄은 좀 심해. 하기에
욕이 점잖은게 어딨어? 다 쎄서 욕인것이지. 생각해봐라.
욕하는 사람이 따로 있나? 성질 나면 그냥 나오는거지.
정신없는 상황에서 어찌나 호탕하게 웃었는지, 시원해졌다.
그중 ~척 잘하는 윤언니 말,
뭐가 맘에 안드는게 있었나보지?
말은 하지 않아도 어찌 이리도 정곡을 찌르는지.
모두 귀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