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1시가 넘어 집에 들어오니 주차할 만한 곳이 없다. 다른 금요일은 할랑했는데 어젠 자리가 (기재를 하다보니 없진 않았네.) 마땅히 없어보였다. 지금 시간도 늦고 내일 아침 일찍 나가는데 저 건물 주차장에 차가 3대 대어있는데 거기다 잠시 댈까? 안이한 마음으로 아주 편안하게 주차하고 들어왔다. 예전에도 정 댈 곳이 없으면 가끔 대었기때문에. 그 때는 학원이 없었음.
오늘 아침. 계획보다 좀 늦게 나갔는데, 이런 황당한 일이 있나? 그 건물이 입시학원이 들어있는데 학원차가 통로를 성질 사납게 막아버린것이다. 차 대어있는 폼이 너그들 맛좀 봐라! 그렇게 보여졌다. 나도 넘의 주차장에 대논것이 썩 잘한짓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쩜 이럴수가 있어? 무지하게 괘씸한 마음이 올라온다. 휴대폰 번호를 곱게 적어놓은 품새로 봐선 고약한 성질부릴것 같지 않은데. 하는 마음으로 휴대폰을 누르려하니 배터리가 간밤에 꺼져버렸네. 집으로 올라가자니 시간이 걸리고, 공중전화를 찾으니 그나마 있어서. 적어간 번호로 누르니 클래식이 나오는데 전화는 받지 않는다. 기본요금만 먹어버렸다. 그냥 전철을 타고 가야겠군. 포기하며 올라오는데 2층 아저씨를 만났다. 인사만 해도 될것을 넋두리한다. 그 아저씨 당신 휴대폰으로 해도 받지 않으니, 어떻게 이렇게 대놓고 가지? 타이어를 빵꾸를 내버릴까? 하신다.
모두 그렇게 마음이 나오는구나. 원래는 없건마는 경계따라 일어나는 마음들이구나. 보기전에, 알기전에는 전혀 없던 마음들이 이리 엉뚱한 경계에서 저렇게 고약한 마음들이 나오는구나. 나는 어쩌다 대었는데, 그 학원차 기사는 번번히 자기네 자리를 침범당하는(?) 상황에 성질 더럽게 한 번 해본것인데 내가 걸린것이다. 나를 변명하는 마음. 차들이 빈번하게 다니는 중에 자기네들 통행을 방해한것도 아니고 늦은 밤에 이동없는 시간에 잠시 대놓은 것으로 저따위 고약한 발상으로 남의 길을 막다니. 그 무모한 용기에 대단하다는 감탄도 나오고, 어이없는 웃음도 나오고 그랬다. 아침에 그리 마음을 소모하고나니 계획했던 일의 흐름이 깨져 오후까지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그래도 크게 요란하지 않고 그 상황을 웃을수 있었던 여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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