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쓰고 싶어 했던 내용이 시골 인심 이었나보다.
혼자 일을 하며 어쩌다 그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외가가 마을끝 저수지 아래 첫 집으로 있을때, 저수지에서 흐르는 물로 푸성귀를 씻어먹던
일이며 넉넉한 외숙모의 마음으로 모든 시골 인심이 다 그렇게 넉넉한 줄 알았다.
친척은 도회지로 나오고 지인들이 시골로 들어간 요즘.
지천으로 늘어진 호박등을 보며 쓸데적게 욕심내고 있는 나를 본다.
지금 따도 또 생기는데, 조금 인색해보이는 그들을 보며 '관계'를 생각한다.
방문자가 나말고도 많은데 그 많은 사람 챙기기도 버겁겠다. 하면서도, 알면서도 그냥 조금 섭한
마음도 든다.
귀농한지 몇 년되는 삼십초반의 젊은 부부가 작년에 둘째 아이 낳고 얼마 되지 않아 메주를 몇 가마
띄워 아주 공들여 옛날 방식으로 된장을 만들어 이제는 판매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시골에서 자립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필요하지 않은걸 소문내달라는 메시지를 받으
면 괜히 불편해진다. 내게 팔아달라는 강매가 아닌데도. 소문내면 반응도 시원치않고 공 들인 것은
생각지도 않고 가격만 얘기하고, 그쪽은 정말 열심이었을거 같고.......
적어도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는데, 넉넉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외가가 촌에 있을때가 그리워진다.
부담없이 갈 수 있는데가 있다는건 행복한 것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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